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이 반대로 간다고 하는데 도대체 우리 머리로는 이해가 안갑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머리속에는 예금 금리의 개념이 뼈에 사무치듯 박혀 있으니까요. 모든 사고의 중심이 예금 금리의 사고를 갖고 있어서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안갑니다.
이 문제를 이해하려면 우선 채권의 성격을 알아야합니다.
적절한 비유가 아닐 수 있지만 우선 채권을 상품권이라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상품권에 가격이 정해져있죠. 1만원권 상품권은 현금 1만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채권도 마찬가지로 1만원권 채권이라면 1만원권 현금과 같은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그런데 채권 즉 돈을 빌린 증서는 돈을 빌려줬으니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녹아 있습니다. 1만원권 채권이 연 이자 5%를 준다고 하면 1년 뒤에는 500원이라는 이자와 원금을 받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쉽게 이해되시죠?
이제 이 채권을 유통할 수 있다는 개념이 생기면서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내가 1만원권 채권을 1개월간 보유한 뒤에 급전이 필요해서 시장에 내다가 팔고 싶어집니다. 그러면 사는 사람은 얼마에 사야할까요? 1만원일까요? 아니죠. 이미 1개월의 이자를 판매자가 받았으니 이 이자를 제외하고 사야합니다. 채권 금리가 변동이 없다는 가정하에 1개월의 이자는 500원의 1/12이니 약 41원입니다.
매수자는 41원을 제외한 9,959원을 주고 채권을 구매하면 됩니다.
여기까지는 대체로 이해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자 다음 단계로 채권 이자가 변합니다.
먼저 채권이자는 왜 변할까요? 이건 수요와 공급의 문제입니다. 채권의 이자는 고정되어 있지만 사람들이 채권 금리가 떨어 질 것으로 예상해서 현재의 금리의 채권을 사고 싶어지는 수요가 늘어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채권의 가격은 올라가게됩니다. 왜냐고요? 앞서 본 예시에서 5% 금리의 채권이 귀해지니깐 자연스럽게 가격이 올라갑니다. 금리가 그대로 유지되면 잔존 기간에 따라 할인해서 채권을 사게되겠지만 만약 4%로 떨어진다면 연이자 400원밖에 받지 못하게 되니 할인안된 금액으로도 사고 싶어지지 않겠어요? 파는 입장에서 유리한 상황이 됩니다.
그러면 이제 반대의 상황을 생각해보죠
채권 금리가 올라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현재 채권을 별로 사고 싶은 생각이 없어질 겁니다. 나중에 발행되는 채권이 더 가치가 높을테니까요. 이제는 반대로 파는 입장에서 아쉬워집니다. 조금이라도 더 싸게 팔아야 누가 사갈테니까요,
이제 조금 감이 잡히시나요?
중요한건 채권은 고정된 금리를 앞으로 흘러갈 금리 변화에 따라 사람들이 가치를 평가합니다. 금리가 떨어지면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채권의 금리가 높아지니 내 채권의 가치는 올라가고 금리가 올라가면 내가 지금 보유하는 채권의 가치가 떨어져서 결국 채권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간다는 말이 나오게 됩니다.
채권 투자를 해보시면 조금 더 이해가 빠르실거에요. 단순히 반대로만 간다라고 이해하지 마시고 채권의 성격을 잘 이해하신다면 앞으로 금융의 큰 축인 채권에 대해 관심이 생기실겁니다.